Shadow of Shadow
그림자의 그림자
나는 명상의 세계를 담아 낼 수 있는 다의적 의미가 있는 인체양식이 필요했다. 부조에서 그 이미지만을 절취하여 입체공간에 세우면, 중성화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사진을 오려 입체공간에 세워 놓는 것처럼, 부조이면은 존재감만 있고 시간과 공간이 멈춘 듯, 텅빈 공간만 남는다. 이 이미지를 임의로 절단하고 조립해서 자유롭고 복합적인 의미의 인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음양이 공존하고, 물질과 정신이, 평면과 입체가 뒤섞이며, 자가 복제가 가능하고 무한 증식도 용이하다. 중성화된 인체이미지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개념들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실험할수가 있다. 실재와 부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과 가상의 극점에서 해석의 폭이 확장 될 수 있는 열린 세계를 추구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정신적 성숙을 위한 화두와 같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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