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의 사회적 격변 속에서 억눌렸던 자유가 폭발하고 사회 전체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돈을 거듭할때, 나는 현실세계를 지켜보는자에서 나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는 스스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절박함의 발효였다.
이성적 인식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직관과 감성에 의한 자유롭고 새로운 작업을 위해, 알을 깨는 아픔으로 그 동안의 사실주의 조각틀을 과감하게 해체해 버리고, 파편화된 나의 인체조각 더미에서 허무와 절망에 대면하며 “출구 없는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방황했었다.